Physical Address
13, Heolleung-ro 571-gil, Gangnam-gu, Seoul, 06376
Physical Address
13, Heolleung-ro 571-gil, Gangnam-gu, Seoul, 06376
“포경수술, 요즘도 하나요?”
아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법한 이 문제는 세월이 흐르면서 그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한때는 국민의 대부분이 경험하던 통과의례였지만, 이제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진지하게 따지는 시대가 되었다.
음경 귀두를 덮고 있는 피부(포피)를 절제하는 시술이다. 위생을 위함이라고 알려졌지만, 꼭 위생이 목적은 아니다.
포피가 귀두를 덮고 있어 소변이 잘 빠지지 않거나 염증을 자주 일으킬 경우, 의학적으로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포피가 벗겨지는 과정을 겪는다. 이른바 자연포경이다.
따라서 모든 포경이 병적인 것은 아니다.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는 “성장하면서 대부분의 아동은 자연적으로 포피가 젖혀지게 된다”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 수술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1970~80년대 한국에서는 군 입대 전 포경수술이 마치 의무처럼 여겨졌다.
방학만 되면 친구들과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고, 회복기간엔 다리를 벌리고 걸어 다녔던 기억이 흔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인터넷 등의 발달로 해외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정보가 널리 알려지며, 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상황도 존재한다.
포피가 너무 좁아 귀두 청결이 어려울 경우, 세균 번식이 일어나고 악취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술로 위생을 개선할 수 있다.
귀두염, 포피염, 요로감염이 자주 발생할 경우, 포피를 제거하면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포피가 젖혀진 채 다시 덮이지 않아 귀두 혈류가 막히는 응급 상황은 수술이 필요하다.
포피가 너무 좁아 자위나 성관계 시 통증을 유발한다면, 성인이 되어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고위험 국가에서는 HIV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포경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수술로 인해 신체적·정서적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있다.
포피는 매우 예민한 신경조직이다. 수술로 제거하면 일부에서는 감각 저하나 성적 쾌감 감소를 경험하기도 한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건강상 이점은 존재하지만, 신생아 포경수술을 모든 아동에게 권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출혈, 흉터, 감염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재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어린 시절 강제적인 수술은 정신적 상처로 남기도 한다.
특히 마취가 미흡했던 경우나 회복 과정에서 통증이 심했다면, 성기 혐오나 부정적인 성 인식을 남기기도 한다.
국가 | 포경수술의 일반성 | 특징 |
---|---|---|
미국 | 과거 보편적, 현재는 부모 선택에 맡김 | AAP 가이드라인 있음 |
유럽 | 거의 하지 않음 | 의학적 필요 없으면 권장 안 함 |
일본 | 비포경 문화 | 대부분 자연포경 유지 |
한국 | 과거에는 보편적, 현재는 선택적 | 급격히 감소 중 |
1999년 한국 포경수술 건수는 약 80만 건, 2020년대엔 10만 건 이하로 감소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보도자료, 2021
대부분의 소년은 사춘기 전후에 포피가 자연스럽게 벗겨진다. 이를 자연포경이라고 하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
질문 | YES / NO |
---|---|
귀두가 전혀 노출되지 않고 통증이 있는가? | |
반복적으로 포피염, 귀두염이 발생하는가? | |
소변줄기가 약하고 포피가 부풀어 오르는가? | |
자위나 성적 접촉 시 통증을 호소하는가? | |
포피가 젖혀진 뒤 다시 돌아가지 않는가? |
YES가 2개 이상이라면, 소아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남아에게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의학적 필요에 따라, 아이의 성장 속도와 위생 상태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문제이다.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바꿀 수 있다.
모든 아이가 똑같은 해답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부모가 충분한 정보를 알고,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길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