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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특징과 매력은 제각각이다. 자기만의 색깔을 당당히 드러내는 이도 있고, 부드럽고 따뜻한 기운으로 주변을 편안하게 만드는 이도 있다. 지금까지는 그 차이를 단순히 성격 차이라고 규정했지만, 요즘 세대 사이에서는 더 흥미로운 방식으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바로 ‘테토녀’와 ‘에겐녀’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었다. 이 두 단어는 각기 다른 여성의 기질과 매력을 한 번에 함축해주는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뜻을 제대로 이해하면, 주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은 달라지게 될 것이다. 또한 일상에서 자주 느꼈던 상대의 특징과 선택에 대한 물음에 하나의 힌트를 제공해준다.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에서 유래했다. 흔히 테스토스테론을 남성 호르몬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남녀 모두 몸 안에 존재하는 중요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학계에서도 자신감, 경쟁심, 목표지향적 태도와 관련이 있다고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미국 내분비학회(The Endocrine Society)는 2018년 발표 자료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의사결정과 자기주장에 일정 수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출처: The Endocrine Society)
이는 곧, 내면에 추진력과 자기확신이 자리한 여성상을 의미한다. 감정을 숨기거나 돌려 말하기보다 솔직하게 의견을 밝히는 태도가 핵심 특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단순히 직설적인 언어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분명히 알고, 이를 얻기 위해 행동에 옮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다른 이의 평가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강단이 자연스럽게 풍기는 특징을 가진 사람이다.
패션에서도 이러한 성향은 드러난다. 과감한 스타일과 선굵은 액세서리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고전적인 여성스러움보다는 개성을 강조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스타일링에서조차 타인의 시선보다 스스로의 취향과 만족이 더 중요하다.
전혀 다른 결의 에스트로겐(Estrogen)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됐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성을 대표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학술적으로는 생식 건강뿐 아니라 기분 조절, 정서적 교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헬스조선의 기사에 따르면, 에스트로겐과 관련된 상징은 부드러움, 배려, 섬세함으로 요약된다.
바로 이러한 이미지를 닮았다. 상대의 기분을 세심하게 살피고, 때로는 스스로를 조금 미루면서도 상대의 안정을 먼저 고려한다. 대화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함부로 단정 짓거나 비난하지 않는 태도가 일관되게 유지된다.
이런 기질 덕분에 주변에 편안함을 준다. 다정하게 누군가의 기분을 물어주거나, 상황을 부드럽게 마무리하는 특징을 가진 사람이다.
스타일도 단아하고 조화로운 분위기를 중시한다. 무채색 니트, 깔끔한 원피스, 얇은 목걸이 같은 담백한 디테일이 잘 어울린다. 옷차림에서 느껴지는 차분함이 곧 성격과 이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서로는 뚜렷이 다른 기질처럼 보이지만, 공통점도 분명 존재한다. 두 유형 모두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그 가치관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테토녀는 생각을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어떤 상황에서도 솔직함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갈등이 생겼을 때도 우회적인 표현보다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짚는 편이 더 낫다고 여긴다.
에겐녀는 조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대의 감정을 고려하며 언어를 조절한다. 필요하다면 잠시 자신의 생각을 뒤로 미루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쪽으로 움직인다.
이런 차이는 대인관계뿐 아니라 일과 삶의 여러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테토녀는 경계가 선명하고,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며, 결과를 책임지는 태도를 지닌다. 반면 에겐녀는 관계의 지속성과 상호 신뢰를 우선에 둔다.
이 두 가지 기질을 단순히 우열로 평가할 수는 없다. 심리학자 로버트 서포비치(Robert Sapolsky)는 저서 『Behave』에서 “호르몬은 특정 행동을 유도하기보다는 기질적 기초를 마련할 뿐이며, 이후에는 사회적 환경과 경험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즉, 자기 이해에 대한 참고 개념일 뿐, 고정된 성격의 낙인이 아니다.
주로 자신감에 초점이 맞춰진다. 단호하게 의견을 밝히는 모습이 때로는 거침없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는 타인을 무시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알고, 그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다. 계획과 의도를 명확히 하며, 가끔은 주변에 다소의 위압감을 주는 대신, 함께 일하거나 대화할 때 기대치를 분명히 알려준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신뢰를 느끼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4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직장 여성 응답자의 42%가 “업무에서 솔직하고 주도적인 태도를 긍정적 자질”로 꼽았다.
다정함과 따뜻한 이미지에 가깝다. 직설적인 언어보다 공감을 우선하는 태도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든다.
일상에서도 이런 기질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누구의 이야기를 듣더라도 표정과 몸짓으로 충분히 반응하며, 대화가 부드럽게 흐르도록 돕는다. 갈등이 발생해도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조용히 의견을 조율한다.
이런 점은 관계의 안정성을 높인다. 많은 이들이 곁에 있고 싶은 사람으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심리학회 관계 심리 분과 연구에 따르면, 공감적 태도는 신뢰 관계를 빠르게 형성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실제 사람들은 한 가지 기질에만 머물지 않는다. 어느 날은 용기 있게 말을 꺼내고, 또 어느 순간에는 차분하게 배려한다.
가지고 있는 주요 특징이 다르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삶의 여러 국면에 따라 기질은 변한다.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테토녀의 결단력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반대로 상처받은 사람을 보듬을 때는 에겐녀의 다정함이 필요하다.
이러한 유연함이야말로 현대적인 기질의 핵심이다. 둘 중 하나의 이름으로 단정하는 것보다, 각각의 태도를 존중하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결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하게 유행하는 신조어를 배웠다는 차원을 넘어 오늘날의 인간관계에서 다른이를 더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의 시작이다.
이 두 단어는 한 사람 안의 다양한 면을 꺼내 보여준다. 자신감과 부드러움, 추진력과 배려가 결코 대립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일깨운다.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다양한 기질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관계의 풍경이 달라진다. 어떤 순간에든 스스로를 더 정확히 이해하고, 타인의 성향을 존중하는 여유가 생긴다.
그렇게 서로의 기질에 귀 기울이며 자연스러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이 새로운 개념이 주는 진정한 가치와 의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