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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전세계 라부부 열풍, 도대체 뭐길래?

“헬로키티 다음은 라부부다” – JP모건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름, 바로 ‘라부부(Labubu)’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라부부 피규어로 꾸민 방 사진이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틱톡에서는 언박싱 영상이 수백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이 작은 인형이 왜 이렇게까지 전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라부부는 무엇인가?

라부부는 중국 완구 기업 ‘팝마트(Pop Mart)’의 대표 아트토이 IP로, 홍콩 출신 네덜란드 거주 작가 룽카싱(Lung Ka-Ching)이 디자인한 캐릭터이다. 북유럽 숲의 엘프를 모티브로 탄생하였으며 토끼처럼 긴 귀, 큰 눈, 그리고 9개의 뾰족한 이빨이 있는 입을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의 외형이다.

또한 블라인드 박스라는 판매 방식으로 유명하다. 구매자는 상자를 개봉하기 전까지 어떤 제품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다. 이 ‘확률형 구매’ 방식이 소장욕구와 구매욕을 동시에 자극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JP모건은 2025년 보고서에서 “라부부는 차세대 헬로키티로, 글로벌 캐릭터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 중”이라 평가했다.


라부부 열풍의 시작: 도대체 왜 인기일까?

  1. 희소성과 리셀 가치

중국 경매 플랫폼에서 정가 9,000위안(약 170만 원)짜리 라부부 4개 세트가 2만2,403위안(약 415만 원)에 낙찰되었고, 일부 한정판은 20~30배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버킨백과 함께 경매에 출품된 라부부가 3,845만 원에 낙찰되었다는 사례도 있다.

  1. 투자 수단으로의 변화

2024년에 출시된 라부부 히든 에디션의 연평균 수익률은 무려 300%를 넘어섰으며, 이는 같은 해 금의 수익률(23%)을 크게 초과했다.

  1. SNS 콘텐츠화 + 연예인 홍보

소셜미디어에서는 ‘라부부 옷 갈아입히기’, ‘리폼하기’, ‘짝퉁 구별하기’ 등의 영상이 주목받고 있으며, 블랙핑크 리사와 리한나 등 글로벌 셀럽이 소장하고 있는 모습이 확산되면서 팬심을 자극했다.

  1. 글로벌 진출과 매장 대란

팝마트는 미국, 일본, 유럽, 동남아까지 진출했다. 일본 도쿄, 미국 LA 매장에서는 새벽 3시부터 대기줄이 형성되었고, 인도네시아 발리 매장에서는 인파로 인해 충돌까지 발생했다. 영국 런던 매장에서는 안전문제로 판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라부부, 출처 : 리사 SNS
라부부, 출처 : 리사 SNS

‘플라스틱 마오타이’?

중국에서는 라부부를 ‘플라스틱 마오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오타이는 고가의 중국 고급 술로, 수집 가치와 재산 과시 수단으로 사용된다. 고가 프리미엄 리셀 가치와 상징성이 강해 이를 빗댄 표현이다.

블라인드 박스 방식은 한편으론 논란이 되기도 했다. 도박 심리를 유발하고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으며, 중국 경제일보에 따르면, 팝마트 앱 사용자들은 원하는 인형을 얻기 위해 평균 7.2개의 상자를 구매한다고 분석되었다.

라부부
라부부

팝마트의 성공과 왕닝 회장의 부상

라부부의 인기에 힘입어 팝마트는 2025년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0% 증가했으며, 미국 900%, 유럽 600%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홍콩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3천억 홍콩달러(약 52조5천억 원)를 돌파하며 27번째로 ‘3천억 클럽’에 진입했다.

팝마트 창업자 왕닝은 1987년생으로, 2010년 베이징에서 팝마트 1호점을 연 이후 캐릭터 IP 사업에 집중했다. 그의 자산은 2025년 기준 203억 달러(약 27조5천억 원)로, 중국 허난성 최고 부호에 등극했다.

2023년 베이징에 개장한 ‘팝랜드’는 팝마트의 테마파크로, 향후 라부부의 캐릭터 세계관을 더욱 강화하는 허브가 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실물 굿즈와 메타버스 아이템, NFT 연동까지 다양한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라부부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그 자체로 콘텐츠이며, 소비자와 감정을 공유하는 브랜디드 캐릭터다. ‘귀여움 + 희소성 + 프리미엄 가치’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 작은 캐릭터는, 전세계 소비자의 감정과 지갑을 사로잡고 있다.


마무리하며

라부부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탄생한 단순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 문화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소비자는 더 이상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팬이 되었고, 제품은 더 이상 기능이 아닌 ‘정서’를 파는 브랜드가 되었다.

이제 라부부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트렌드 따라잡기를 넘어, 미래 IP 시장의 핵심 코드를 읽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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